도시의 한 공원에서 최노인이 죽자 강유진이 살해범으로 혐의를 받고 법정에 선다. 강유진은 이를 부인하고 어느 날 최노인의 연고자인 김여인이 나타난다. 최노인의 며느리인 김여인은 남편을 잃고 시아버지와 아이들을 데리고 재가했었다. 지성으로 시아버지를 모시던 김여인은 재혼한 남편이 가족들을 못마땅하게 여기자 최노인을 공원에 버린다. 우연히 사진작가 성민부부가 최노인을 발견하고 아파트로 데려가지만 노인이 노망기를 보이자 다시 공원에 버린다. 버려진 최노인이 쓰러져 있을 때 강유진이 노인의 시계를 빼앗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노인을 숨지게 한 것이었다. 진술을 모두 들은 법정은 숙연해지고 관선 변호인은 퇴색해져가는 우리의 경로사상이 범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