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삶을 살았던 엄마는 나에게 늘 미안하다는 말을 하곤 했다. 나는 엄마의 그 마음이 무엇인지 기록하려고 했지만 기록을 남기기 전에 엄마가 돌아가셨다. 엄마의 죽음 이후 나는 몸에 각인된 낙인 때문에 사회에서 유령처럼 살다가 결국 사라져 버린 수많은 여성들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 영화는 위안부 운동에서 매춘부 출신의 위안부가 배제됐던 과정과 한국의 민족주의를 비판했던 한국계 일본인 학자 야마시다 영애와 한국인 박유하 교수, 그리고 한국의 성노동자 연희와 일본의 성노동 활동가 유키코의 한일성노동자연대의 활동을 담은 이야기다. 나는 그들과 만나면서 엄마가 내게 끝내 들려주지 못했던 이야기를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