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5년, 지구 온난화에 의한 동시 다발적인 자연재해로 인류는 존망의 위기에 서게 된다. 극지방에서는 빙하가 녹고 뉴욕이나 도쿄 같은 대도시는 차례로 물에 잠기며 거대한 토네이도는 전 세계 사람들을 가차 없이 집어삼킨다. 이 무렵 프랑스 보르도에서 할아버지의 와인 농장을 잇고 있는 줄리아는 열대화로 말라가는 포도밭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발생한 메뚜기 떼가 농장을 덮친다. 귀중한 밭을 작살낸 메뚜기 떼가 이윽고 파리 상공을 까맣게 뒤덮자 도시는 패닉 상태에 빠져버린다. 한편 미국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토네이도가 발생, 수많은 희생자를 낸다. 사막화가 진행되는 아프리카에서는 많은 마을들이 사라지고, 도쿄와 상해에서는 큰 홍수로 빌딩이 물에 잠기려 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동시에 맞물려 일어나는 재해. 인류의 존망 자체가 위태한 상황 속에 줄리아는 어떤 중대한 결단을 내리는데...